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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만의 경호권도 헛일…욕설·멱살 뒤엉키며 난장판

<앵커>

이 때문에 지난 1986년 이후 33년 만에 국회의장이 경호권까지 발동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흥분할 대로 흥분한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들이 한데 엉킨 가운데 의원들 사이에는 거친 말싸움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지난 밤사이 상황을 임상범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법안 발의를 두고 가장 충돌이 치열했던 국회 7층 의안과 앞.

속칭 '빠루'라 부르는 쇠 지렛대가 등장했습니다.

한국당 측이 안에서 걸어 잠근 의안과 사무실 문을 열기 위해서였습니다.

쇠 지렛대로 문틈을 벌린 뒤 장도리로 열어젖히려는 시도가 이어졌고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십 명이 힘겨루기를 벌인 끝에 쇠 지렛대를 빼앗은 한국당은 전리품이라도 얻은 양 환호합니다.

'빠루' 쟁탈전이 벌어지는 사이, 양측 의원들은 가시 돋친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선거제 개편안 합의를 주도한 정의당의 심상정 정치개혁특위 위원장과 국회 점거를 지휘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습니다.

[심상정/정의당, 정치개혁특위위원장 : 무법천지를 만드는 제1야당 원내대표! 나경원 대표 앞으로 나오세요!]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국회법 제대로 지켜! 무슨 할 말이 있어! 민주당 2중대 조용히 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한국당 의원들의 언쟁에는 반말이 오갔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한번 나한테 혼나볼래?]

[정양석/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 뭘! 누가 혼내!]

욕설 섞인 고함에 흥분이 고조될 때마다 여기저기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왜 잡아 왜 잡아!]

떨어져 있을 때는 구호 대결 정도였지만, 가까워지면 어김없이 멱살잡이에 육탄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양측이 이성을 잃고 격렬하게 부딪치는 동안 33년 만의 경호권 발동에 따라 동원된 국회 경위 70명은 폭력 사태 앞에서 무력하기만 했습니다.

(영상취재: 하 륭,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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