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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러 마치고 귀국길…"한반도 평화, 美 태도에 좌우"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다시 평양으로 떠났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하노이 회담이 무산된 책임은 미국에 있고, 또 앞으로 한반도 평화는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강조해서 전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사흘째, 김정은 위원장이 2차 대전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상징물인 '영원의 불꽃'에 헌화했습니다.

17년 전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찾았던 식당에서 연해주 주지사 등과 오찬을 마치고 전용열차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어제(25일) 북러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김 위원장의 발언 가운데 두 가지 메시지를 강조해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미 하노이 회담 결렬의 책임이 미국의 일방적 태도에 있었다는 점, 또 미국의 빅딜식 해법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조선반도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우리는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할 것이라고…]

북한의 이런 뜻은 오늘 중러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 측에도 충분히 전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은 자신들의 단계적 비핵화 방식에 보다 가까운 러시아를 한반도 문제에 명확하게 개입시켜 미국을 상대로 장기전을 펼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미국에 대해서 독자노선,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 했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절반의 성과는 달성했다(고 평가합니다.)]

북한은 미국과 대화의 판 자체는 깨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비췄습니다.

당분간은 이런 저강도 압박 메시지를 내놓으며 미국의 입장을 탐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배문산,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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