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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페소 가치 추락…대선 불확실성·경제침체 우려 증폭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25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는 이날 장 중반에 5%가량 하락했다.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는 전날에도 10월에 치러지는 대선 불확실성, 경제침체, 가파른 물가상승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3.52%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국가위험 지수가 다른 신흥시장 국가보다 훨씬 높은 5년 내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가운데 국채 이자율도 치솟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중도 우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재선 도전은 갈수록 녹록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마크리 행정부가 50%를 웃도는 연간 물가 상승률을 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고삐 풀린 물가 상승세는 쉽사리 진정 되지 않고 있다.

페소화 가치 하락과 빈곤율 상승, 경제난에 시달리는 유권자를 달래려 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민심은 쉽게 돌아서지 않고 있다.

마크리 대통령이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성향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치네르 전 대통령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마크리 대통령보다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과거 집권 시절 시행한 여러 대중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 탓에 그가 재집권하게 되면 시장이 더 혼란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선 이후 새 정권이 국가 부채를 재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은 시장의 불안과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마크리 행정부는 지난해 물가상승 속에 대외 부채 지급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자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자 국제통화기금(IMF)과 560억 달러(약 63조원) 규모의 구제금융 대출에 합의한 바 있다.

애버딘 스탠더드 투자의 신흥시장 채권 부문 담당자인 에드윈 구티에레스는 "아르헨티나처럼 세간의 이목을 끄는 국가가 압력을 받으면 모든 사람이 매각에 나선다"면서 "오래 지속하지는 않겠지만 정치와 경제의 상관관계는 반사적인 반응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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