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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 "金, 푸틴과 악수사진 성과…대미 지렛대 확보는 부족"

美 전문가 "金, 푸틴과 악수사진 성과…대미 지렛대 확보는 부족"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5일(현지시간) 북러정상회담과 관련해 러시아와의 정상외교를 펼친 그 자체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성과지만 대미 지렛대를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내놨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국방연구소장은 이날 북러정상회담에 대한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이번 회담은 거대한 사진 촬영 행사에 불과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좀 더 타협적인 입장으로 끌어내는 데는 아주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확실히 국제무대의 지도자이며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인사라는 것을 보여주는 내부적 선전의 일환이고 김 위원장으로서는 푸틴 대통령과의 악수 사진이 귀중할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김정은 정권에 이번 회담은 기막힌 성공"이라고 분석했다.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은 이번 회담을 대중 경제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선택지가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협상 지렛대를 약화시키길 바라지만 러시아의 영향력과 동원 가능한 조치가 제한적이라 이번 회담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영향력을 가질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은 역시 푸틴을 그의 편에 끌어들임으로써 새로운 협상 지렛대를 많이 얻지 못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북러정상회담을 계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대북 체제보장에 역할을 해주거나 대북 제재완화에 목소리를 키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북러정상회담은 최소한도로 보면 김 위원장이 대미 지렛대를 키우고 제재를 우회하고 러시아의 경제적 도움을 구한다는 점에서, 최대한도로 보면 김 위원장이 미국 대신 중국·러시아·한국에 집중된 새로운 외교 창출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미국에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라도 북한 핵 문제가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 없이 해결될 수는 없으며 러시아와 중국이 김 위원장을 위한 다자 안전보장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유엔과 미국의 제재대상인 러시아가 북한에 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은 제한적"이라면서 "러시아는 안보리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김 위원장의 외교적 노력을 거론하면서 대북 제재완화를 더욱 열심히 지지해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사진=크렘린궁 홈페이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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