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시그램 상속녀 연루 '비밀 광신집단'에 美 '발칵'

진송민 기자 mikegogo@sbs.co.kr

작성 2019.04.20 12:03 수정 2019.04.20 15: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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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시움 창립자 키스 라니에르

미국 뉴욕에서 유명 연예인과 재벌가 자손 등이 연루된 은밀한 광신집단의 존재가 드러나 파문을 낳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 여성들을 끌어들여 '성적 노예'로 삼고 각종 사기 행각을 벌이는 등 추악한 범죄의 실상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오늘(20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해 3월 '넥시움'(NXIVM)이라는 이름의 단체 창립자인 58살 키스 라니에르가 사법당국에 체포되면서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넥시움은 라니에르가 1998년 설립한 단체로 연예인을 비롯한 사회 저명인사들을 대거 가입시키면서 급속도로 세를 불렸는데, 회원 수만 1만 6천여 명에 이른다고 추산됩니다.

외견상으로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다단계식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를 표방했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넥시움에 포섭된 여성들은 정신적 인도자를 자처한 라니에르의 성적 파트너로 강제 동원되는 등 갖은 고초를 겪었다고 합니다.

멕시코에 머물다 미 연방수사국, FBI에 체포된 라니에르에게는 성매매 등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뉴욕 검찰은 라니에르가 여성의 몸에 자기 이름의 이니셜로 낙인을 찍고 자신과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또 최근에는 라니에르에게 미성년자 성 착취와 아동 포르노물을 만든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습니다.

검찰은 지금까지 이 사건으로 6명을 기소했습니다.

라니에르는 현재도 합의에 의한 성관계며 아동 포르노물은 제작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태가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저명인사들이 라니에르의 범죄 행각을 돕거나 방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입니다.

미드 '스몰빌'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36살 앨리슨 맥도 이 가운데 한 명입니다.

그는 여성 회원들을 포섭해 라니에르와의 성관계를 알선한 혐의로 지난해 4월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현재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그는 이달 초 단체 존재를 외부에 알리지 못하도록 피해 여성들을 협박하는 등의 일부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맥은 또 동료 여배우들에게 이 단체 가입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맥은 "라니에르가 사람들을 도우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믿었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었다"면서 죄를 시인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세계적 위스키 제조업체 시그램의 상속녀인 40살 클레어 브론프먼도 넥시움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시그램 창업자인 에드거 브론프먼의 딸인 그는 현지 시간으로 어제 법정에서 노동 착취를 위해 미국에 불법 체류하는 이민자를 숨겨주고, 사망한 사람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라니에르를 재정적으로 지원한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브론프먼은 유죄 인정과 함께 600만 달러, 우리 돈 약 68억 원의 벌금과 27개월 이하의 징역형에 동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는 오랜 기간 넥시움 회원으로 활동하며 수천만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