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피의자 이상행동에 CCTV 설치…7번 경찰 신고도 무용지물

<앵커>

피의자 안 모 씨는 이웃들과 충돌이 잦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만 모두 7번, 해당 아파트 단지에서만 5번의 경찰 신고가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찰의 대처는 안이했고 결국 어제(17일)와 같은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여고생이 급히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중년 남성이 뒤따라와 욕설하며 현관 초인종을 서너 차례 누르다 사라집니다.

한 시간 반쯤 뒤 흰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온 이 남성은 현관문에 오물을 뿌립니다.

여고생 최 모 양은 아래층에 살던 이 남성의 흉기에 희생됐습니다.

피해자 최 양 가족은 수차례에 걸친 안 씨의 이상 행동에 현관문 앞에 스스로 CCTV를 설치할 정도였습니다.

[이창영/유가족 대표 : 아파트 주민들이 오랫동안 가해자의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 경찰서, 파출소에 수차례 신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월, 주민 2명을 폭행하는 등 안 씨의 이상 행동이 잇따르면서 올들어 경찰에 접수된 신고만도 7건이나 됩니다.

특히 층간소음을 트집 잡아 바로 위층 주민들을 반복적으로 괴롭혀 왔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신고된 5건 가운데 4건이 피의자 안 씨의 집 바로 위층에 사는 주민의 신고였습니다.

주민들은 안 씨가 언제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늘 불안에 떨었습니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강력 범죄가 아닌 데다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한번 둘러보고 가는 게 전부였습니다.

안 씨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 시내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받았습니다.

그러나 정신병 치료 사실을 보건소에 통보하는 게 2017년에야 의무화됐기 때문에, 그 전에 퇴원한 안 씨의 정신병력을 관할 보건소는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