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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매산'에 남겨진 역사의 아픔…일제 강제 동원 현장

[SBS 뉴스토리] 잊혀진 아픔, 국내 강제 동원

최근 국내 강제 동원 문제가 한일관계의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은 우리나라의 자원을 약탈하거나 무기를 만들기 위해 조선 사람들을 광산이나 군수품을 만드는 공장에 강제 동원했다. 이들은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에 시달리다 사고를 당하거나 사망한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일본으로부터의 피해 보상은커녕 우리 정부에게도 외면받아왔고, 남은 유족들은 아직도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전라남도 해남에 있는 옥매 광산에는 강제 동원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자원을 약탈하기 위해 이곳을 개발했던 일본은 1,200명의 조선인을 강제 동원했다. 이들은 일본 패망 직전, 다시 제주도로 보내져 가혹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제주도에 방공호와 군사시설 구축하는데 다시 강제 동원된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에 갔던 사람 가운데 130여 명은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 배 안에서 사고가 나 그대로 수장돼 버렸다.

일제 강점기 국내 강제 동원은 전국에 걸쳐 이루어졌다. 부산시 기장군에선 한 일본 기업이 광산을 개발하면서 조선인들을 강제 동원했다.

인천 부평구의 한 야산에는 일본이 미군의 폭격을 대비해 만들어 놓은 여러 개의 지하호가 있다. 당시 일본은 주로 어린 학생들을 동원했다고 한다. 또한 이 학생들을 군수품 만드는 공장에도 강제 동원했는데, 유족들은 '당시 애들이 기운이 없으니까 작업하다가 기계에 빨려 들어가 죽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최근 국내 강제 동원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아픈 역사지만 당시의 흔적들을 보존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도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뉴스토리>에서는 국내에서 강제 동원이 이루어졌던 현장과 희생자들의 사연을 통해 우리의 잊혀진 아픔을 되짚어본다.

(취재:고철종/스크립터:유희을/자료협조:KBC광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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