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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브렉시트 강경파 사퇴압박에 "타협점 찾자" 호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시한을 6개월 더 추가 연장한 것과 관련해 의회에 출석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협조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브렉시트 강경파들은 또다시 메이에게 사퇴를 압박하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메이는 11일 하원에 출석해 "나라 전체가 유럽연합을 떠나는 과정이 아직도 완결되지 않았다는 것에 심각하게 좌절한 상태"라면서 "이 교착상태의 타개를 위해 길을 찾아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것(교착상태)이 영국 정치의 일반적인 방식은 아니다.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양측 모두의 양보가 필요하므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해법 마련을 위한 타협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5월 23일 유럽의회 선거에 영국이 참여하지 않으려면 하루속히 EU 탈퇴협정을 의회가 승인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전날 EU 특별 정상회의에서 오는 10월 31일까지로 한 차례 더 브렉시트 시한을 연장하는 데 성공하자 집권 보수당의 브렉시트 강경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당장 EU와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브렉시트 시한을 더 미룬 것이 영국이 EU와 더욱 긴밀한 관계로 남거나 EU 탈퇴 결정 자체를 번복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주장합니다.

보수당의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파인 윌리엄 캐시 의원은 메이가 브뤼셀(유럽연합)의 요구에 "비굴하게 굴복했다"면서 면전에서 그에게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그는 메이 총리를 향해 "EU 탈퇴협정이 우리의 민주주의와 북아일랜드에 관한 헌법적 기초, 그리고 우리의 자결권과 국익을 해친다는 것을 총리가 인정한 것인가? 그가 사퇴하는가?"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메이는 "당신이 그에 대한 답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습니다.

앞서 메이는 브렉시트의 첫 단계가 끝나면 사임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습니다.

이는 반대로 브렉시트의 추가 연장시한인 올해 말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메이 총리의 캐시 의원의 사퇴 요구에 대한 대답은 브렉시트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한 뒤에 물러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메이와 담판을 벌이고 있는 제1야당 대표도 브렉시트 추가 연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하루아침에 두 번째로 (브렉시트 시한을) 연장한 것은 외교적 실패일뿐 아니라, 정부가 전체 브렉시트 프로세스를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부활절을 맞아 이달 23일까지 의회를 휴정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잠시 쉬는 기간 동안 국가의 상황을 더 고민하자면서 "이런 교착상태를 해결할 길을 찾아서 협정과 함께 EU를 떠나도록 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이런 호소에도 브렉시트 강경파들은 싸늘한 반응이었습니다.

이들은 메이와 코빈이 협상 결과 현재의 EU 탈퇴협정안에 아무 변화도 주지 않은 채 표결을 하게 되면 협정안을 네 번째로 부결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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