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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없이 무너진 흙…불 걱정 덜었지만, 이젠 산사태 걱정

<앵커>

이렇게 강원도 전역에 단비와 눈이 내리면서 산불 걱정은 덜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은 적은 양의 비에도 흙이 무너져내릴 수 있어서 산사태 같은 2차 피해가 걱정입니다.

G1 최경식 기자입니다.

<기자>

화마가 휩쓸고 간 마을의 한 야산. 비가 내리자 검게 그을린 땅이 금세 진흙탕으로 변했습니다.

산불로 쌓인 재가 빗물이 땅속에 스며드는 것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탈진 땅을 밟자 흙들이 맥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주택 코앞까지 흙들이 쓸려 내려왔습니다.

이미 토사가 유출된 자리에는 군데군데 큰 구멍이 생겼고 쓰러진 나무들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처럼 민가와 인접한 산림이 불에 탄 경우가 많아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길가에도 뿌리를 드러낸 나무들이 쉽게 보이고 심하게 기울어 버린 나무는 전신주마저 위협합니다.

산림 전문가들은 나무뿌리가 타면 지반이 약해져 토사 유출 방지 기능이 130배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창우/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 : 기존에 있던 나무의 뿌리가 썩었기 때문에 뿌리들이 토양을 잡아주는 응집력이 떨어지면서 3~4년 뒤부터는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이 발생한 강릉과 동해 등 4개 시군의 경우 2년 뒤 태풍 루사가 덮쳤을 때 산사태 직전까지 가는 등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산림청은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산지사방 등 긴급 복구를 벌일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홍성백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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