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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공사 뒤…위험물질 공장, 땅 꺼지고 건물 균열

<앵커>

염산이나 황산 같은 위험한 물질 다루는 공장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얼마 전부터 땅이 꺼지고 건물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근처에서 한국전력이 공사를 하고 나서 그런 일이 생겼다고 하는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정작 한전은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TJB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액화 수소 등 가연성 물질을 다루는 당진 부곡공단의 한 반도체 공장입니다.

사무실 바닥이 기울어지면서 천장과 벽 사이 간격이 5㎝ 이상 벌어졌습니다.

1천㎥ 규모의 대형 수소 저장 탱크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수소 배관을 받쳐주는 고정 벨트가 기울기를 견디지 못해 떨어져 나갈 정도입니다.

[허창욱/피해 업체 담당자 : 뒤에 보시다시피 수소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가연성 폭발성 물질이다 보니까 누출 시 화재 또는 폭발 시 저희 공장뿐만 아니라 주변 공장까지 굉장히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국전력이 지하를 통해 고압선을 매설하는 전력구 공사를 시작한 뒤 공장 곳곳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업체는 33곳.

이 가운데 8개 업체는 염산, 황산, 액화 수소 등 위험 물질을 다루는 공장으로 업체별 취급량이 많게는 10만 톤에 달합니다.

한국전력 전력구 공사 현장에서 불과 100m 거리에는 많은 양의 가스가 매설돼있는 한국 가스공사까지 위치해 있습니다.

공단 업주들은 한전이 갯벌 매립지로서 지반이 연약한 땅을 사전 고지 없이 파냈다며 주장합니다.

당진시 역시 발주처인 한전이 보안 시설이라는 이유로 출입을 막고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김기철/당진시청 사회재난팀장 : 공사를 한전에서 시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당진시가 공사 중지라든지 그런 것을 할 수가 없고요.]

한국전력 중부 건설처는 지반 침하 현상과 싱크홀이 한전의 굴착 공사 때문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 2월 위험성을 고려해 공사를 중단한 상태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심재길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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