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명목 대출금리가 하락세지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대출금리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 3.50%입니다.
은행 가계대출금리는 지난해 10월 3.64% 이후 꾸준히 내리막입니다.
그러나 실질금리는 반대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가계대출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2월 실질 은행 대출금리는 3.0%로 2014년 2월 3.05% 이후 최고였습니다.
실질 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 1.63%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최근 실질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명목 대출금리 하락 속도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11월 2%대를 기록했지만 12월 1.3%, 올해 1월 0.8%에서 2월에는 0.5%로 내렸습니다.
반면 명목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3.63%에서 3.50%로 0.1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실질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상환 부담이 커져 가계 소비나 기업 투자를 위축하는 결과를 빚을 수도 있습니다.
금리 수준이 완화적이라고 해도 경제 성장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할 수 있고, 금융 자산보다 부채가 상대적으로 많은 저소득층의 빚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