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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음에 강원도로…'꺼진 불도 다시' 현장 지키는 소방관들

<앵커>

제가 오늘(5일) 이곳 강원도에 와서 가장 많이 마주친 분들이 바로 소방관들이었습니다. 밤새 강한 바람 속에 사투를 벌인 소방관들은 큰 불길을 잡은 뒤에도 혹시 다시 불씨가 살아나지는 않을까 계속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소방 차량이 줄을 지어 강원도를 향해 내달립니다.

밤새 몰아친 강풍에 불이 번지면서 전국 소방대원들은 한달음에 강원도로 집결했습니다.

도로 한복판 불에 탄 버스부터 도시에서 떨어진 주택과 농가, 불이 활활 타오르는 현장 곳곳에서 소방대원들은 호스를 붙들고 필사적으로 물을 뿌렸습니다.

날이 어두워진 탓에 헬기를 띄워 물을 뿌릴 수 없게 되자 전국에서 온 소방대원들은 불이 붙은 곳은 어디든 소방호스를 연결했고, 불이 더 번지는 걸 막기 위해 방화복과 방독면에 의지한 채 불길 바로 앞까지 나섰습니다.

주유소 코앞까지 내려온 산불이 혹시 옮겨붙을지 몰라 밤새 사투를 벌였고,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해 하는 주민을 위로하며 대피시켰습니다.

오전부터 바람이 잦아들면서 진화작업에 헬기가 동원됐지만, 소방대원들은 밤새 들었던 소방호스를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혹시나 불씨가 살아날지 몰라 휴대용 진화장비를 매고 산을 올라 낙엽 속 잔불을 일일이 잡았습니다.

뼈대만 남은 건물을 헤집으며 잔불 정리 작업도 벌였습니다.

산불 대응 수준 3단계,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 소방대원들의 활약 덕에 어젯밤 불이 시작된 강원도 고성은 14시간 만에, 강릉은 17시간 만인 오후 5시쯤 큰불이 잡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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