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섭게 번진 불길은 강원도에 있는 학교까지 덮쳤습니다. 그나마 불이 난 때가 밤이어서 학생들 피해는 없었는데 건물이 불에 타면서 이 곳에 있는 학교 50여 곳이 오늘(5일) 문을 닫았습니다.
이 내용은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속초의 한 특수학교입니다. 학생들 급식에 쓰일 식자재들을 보관하는 창고 두 동이 완전히 탔습니다.
학교 앞 경비초소도 새까맣게 그을렸습니다.
고성에서 넘어온 불이 학교 건물들로 옮겨붙어 4억 5천만 원 재산 피해를 내고 오늘 새벽에야 꺼졌습니다.
어젯밤 학교에 남아 있었던 선생님들,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호종/속초청해학교 교감 : 불이 워낙 심해서…여기는 거의 전소될 때까지 기다렸던 것이고 그때는 손을 쓸 수가 없었죠.]
아이들이 뛰어놀던 인라인 스케이트장도 모두 새까맣게 불에 탔습니다. 벽면의 보호 쿠션이 불에 타면서 피해를 더욱 키웠습니다.
속초의 또 다른 고등학교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창고를 비롯한 건물들이 처참하게 불에 탔습니다.
당시 학교에서 자습 중이던 학생 70여 명은 긴급히 대피해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게 천만다행입니다.
이번 불로 피해를 입은 학교는 모두 7곳이며 강원도 일대 52개 학교가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최선화/중학생 : (산불 때문에) 학원도 학교도 쉬고, 집도 (불에 타서) 없는 아이들은 공부를 할 수가 없어서…]
정부는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가정에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지만 당분간 교육 공백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