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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했던 주택이 숯검댕이로…화염에 쑥대밭 된 장천마을

<앵커>

방금 보신 고성과 함께 피해가 컸던 곳이 속초에 있는 장천마을이라는 곳입니다. 불이 처음 시작된 데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곳인데 마을에 있는 60가구 가운데 22가구가 불에 탔습니다. 

그 현장을 이용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화마가 덮친 속초 장천마을의 한 주택입니다. 멀쩡했던 농가주택이 한순간에 숯검댕이로 변했습니다.

불폭탄을 맞아 창문은 모두 박살 났고, 불에 탄 냉장고가 뼈대만 남아 있을 뿐 가재도구들은 형체도 없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2002년 태풍 루사 때 집이 완파됐고, 새로 지은 지 17년 만에 이번엔 대형 산불이 또다시 집을 삼켜버렸습니다.

집주인은 긴박한 순간에 겨우 빠져나와 목숨만 건졌습니다.

[심수길/주민 : 가져나온 건 옷밖에 없어요. 여긴 뭐 가전제품 싹 있었고….]

근처 물류창고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철골 판넬로 된 건축 자재가 맥없이 주저앉았고, 종잇장처럼 뜯겨 나갔습니다.

수북하게 쌓아둔 수천 박스의 술 상자들도 불길에 녹아내렸습니다.

폐허로 변한 이곳 창고 안에는 큰불을 꺼졌지만 지금도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매캐한 냄새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젯밤 11시쯤 근처 주택을 태운 불덩이가 강풍을 타고 30미터쯤 떨어진 창고를 덮쳐 순식간에 건물을 집어삼켰습니다.

[장건호/물류업체 사장 : 저희가 불 끄는데도 불덩이가 저희 얼굴을 막 치고, 대피하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고성에서 속초로 넘어온 불길에 장천마을 60가구 중 22가구가 불에 탔습니다.

주민들은 마을회관과 친척 집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당장 머물 곳도 없고 살길이 막막하다며 발을 굴렀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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