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율 99.98% 때 '극적 역전극'…"비로소 노회찬 탈상"

<앵커>

총선을 1년 앞두고 민심을 미리 엿볼 수 있었던 어제(3일) 보궐선거는 1 대 1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경남 창원 성산에서는 민주당과 단일화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당선됐고, 통영 고성에서는 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이겼는데 그 의미와 함께 앞으로 정국에 미칠 영향까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창원 성산에서는 야구의 9회 말 역전 홈런처럼 드라마 같은 선거가 펼쳐졌습니다. 줄곧 2위를 달리던 여영국 후보가 개표가 99.98%, 그러니까 0.02%만 남겨둔 상황에서 1위로 올라선 겁니다. 1위와 차이는 불과 504표였습니다.

먼저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개표 시작부터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로 예측됐던 여영국 후보의 초반 열세에 정의당 캠프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여유롭게 관전하는 한국당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5%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줄곧 1위를 기록하자 한국당은 표정 관리에 들어갔고 정의당 표정은 더 굳어졌습니다.

개표가 절반 가까이 진행된 밤 10시 무렵 한 방송사의 '강기윤 유력' 판정까지 나오면서 한국당 승리를 확실시한 일부 기사들이 인터넷에 올랐고, 정의당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낙선 인사까지 미리 배포했습니다.

하지만 개표율 90% 시점 대반전이 시작됐습니다.

두 후보의 표차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가운데 마지막 남은 성산구 사파동의 사전투표함이 열렸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사파는 약간 지는 데잖아요.]

개표율 99.98% 시점, 여 후보가 처음 선두를 차지하면서 한국당과 정의당의 희비는 완전히 엇갈렸고 결과는 여영국 후보의 승리. 504표에 불과한 차이였습니다.

낙담했다가, 기대감에 상기됐다가 결국, 기쁨의 눈물을 터뜨린 이정미 대표는 고 노회찬 의원 지역구를 지킨 소회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이정미/정의당 대표 : 당신은 하늘에서도 정의당을 지켰습니다. 이제 우리 5만 당원들은 비로소 탈상을 하겠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이병주,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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