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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갱' 철거 부추긴 日…근처 '만인갱'에도 집단 매장

<앵커>

일제강점기 때 중국으로까지 끌려가 노역에 강제동원된 일제 징용 피해자들의 유골이 중국 '천인갱'이라는 곳에 그대로 방치돼있습니다. 게다가 그 옆에 다른 집단 매장지가 또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SBS 8뉴스 : 특별한 정보 없이 발굴을 했는데도 2시간 만에 유해 1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강제 징용 조선인들의 집단 매장지 '천인갱'을 다시 가봤습니다.

많게는 1천 3백 구의 유골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은 처참한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SBS 취재진이 유골 1구를 발견한 현장입니다.

추가 수습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이렇게 간단한 표식만 해놓은 채 여전히 방치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측에서 시설물 철거를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문용수/재단법인 '천인갱' 이사 : 주민들도 반대가 심하고 이곳에서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참 힘듭니다.]

멀지 않은 곳에 '만인갱'이라는 더 큰 규모의 집단 학살지도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이곳으로 끌려와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사망한 희생자의 상당수가 조선 출신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강정애 박사/재중 독립운동사 연구자 : 두들겨 맞고 학대를 받고 바로 옆에 있는 송화 저수지 지역으로 버려졌습니다.]

[정운현/국무총리 비서실장 : 죄스럽고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이분들을 고국으로 모셔가고 후손들의 품에 안겨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늦게나마 정부가 유골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 나섰지만 일본의 방해를 뚫고 중국 측의 동의까지 얻어야 해 현재로선 그 시기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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