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주총회 '조양호 완승'…내년 주주총회가 관건

박민하 기자 mhpark@sbs.co.kr

작성 2019.03.29 21:16 수정 2019.03.29 22: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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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이 주주들의 힘에 밀려 20년 만에 대표 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었는데, 오늘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의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여기서는 조양호 회장이 완승을 거뒀습니다.

그제는 지고 오늘은 이긴 의미는 무엇인지, 먼저 박민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조양호 회장의 측근 석태수 한진칼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놓고 주주들의 의견은 갈렸습니다.

특히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10% 이상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가 된 사모펀드 KCGI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신민석/KCGI 부대표 : (석태수 사장이) 2016년도에 한진칼의 사내이사로 계셨을 때 한진해운을 지원하기 위해서 상표권 700억 원을 인수했다는 것은, 이거는 한진칼 주주들의 이익을 상당히 많이 훼손했기 때문에 (반대합니다.)]

표결 결과 찬성 65%대, 반대 34%로 석 대표 이사 선임은 가결됐습니다.

7%대 지분으로 3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석 대표 선임에는 찬성했습니다.

반면 국민연금이 이사 자격을 강화하자며 내놓은 정관 변경 제안은 찬성 48%, 반대 49%로 부결됐습니다.

[석태수/한진칼 사장 : 본 안건은 특별결의사항이기 때문에,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에 부결되었음을 선포 하겠습니다.]

이 제안은 배임 횡령죄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이사직을 박탈하자는 것인데 현재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양호 회장의 이사 자격에 향후 영향을 줄 수 있었습니다.

조 회장 측이 추천한 3명의 사외이사도 모두 선임됐습니다.

조 회장 측이 완승을 거둔 것인데 증권가에서는 조양호, 조원태 부자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내년 주총에서도 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임에 실패하면 그룹 전반에 대한 조 회장 일가의 영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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