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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평양 고속도로 노후화·부실시공"

"北 개성∼평양 고속도로 노후화·부실시공"
1992년 개통된 북한의 개성∼평양간 고속도로가 노후화와 시공 불량으로 대형사고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경의선 현지조사 보고서'를 국회에 보고하고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공동조사단은 지난해 8월 개성∼평양 고속도로 161㎞ 구간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암반 지대를 깎아 도로를 낸 절토부 주변은 암반의 표면이 매우 불규칙하고 풍화 작용까지 겹쳐 대형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큰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조사 당시 크고 작은 낙석이 발생하고 있는 곳이 적지 않았으며, 바위가 떨어져 내려올 우려가 있는 곳도 33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조사대상 교량 90개는 표면에 전반적으로 균열이 발생하는 등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시공 불량으로 철근이 노출된 곳이 다수 확인됐으며, 특히 사리원∼개성 구간의 시공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터널의 경우 시공할 때 방수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내부 배수관도 막혀 습기가 많거나 누수가 발생했으며, 균열과 노후화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야간에만 사용하는 터널 조명시설은 낡거나 파손돼 불을 켜더라도 밝기 기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로 포장층은 두께가 겨울철 추위를 견디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고, 도로 진출입시설은 구조가 기준에 못 미치거나 연결도로의 폭이 지나치게 좁아 사고의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단은 북한이 2015년부터 개성∼평양 고속도로에서 녹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동조사는 지난해 8월 남측 인원 28명과 북측 인원 28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됐습니다.

분야별 5개 팀이 개성에서 평양 방향으로 이동하며 남북이 공동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북측이 지원한 차량 4대와 제재 면제를 받은 디지털 거리측정기 등 11종의 장비가 투입됐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향후 정밀조사를 한다면 계측 장비는 다시 제재 면제를 받아야 한다"며 "정밀조사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현대화할지를 구체적으로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공동조사는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으로, 이번 보고서는 고속도로 현대화 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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