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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조용히 작업…해군, 조작·은폐 가능성 일축

<앵커>

특별조사위원회는 의심 가는 부분이 더 있다고 했습니다. 참사가 일어나고 2달 뒤, 녹화 장치를 물속에서 건져 올렸다고 한 날에 해군이 늦은 밤, 그것도 조용하게 작업을 했다는 겁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 해군은 절차대로 수거를 해서 해경에 넘겼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내용은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특조위는 해군이 CCTV 녹화 장치를 수거할 당시 현장 상황은 평소와 크게 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평소에는 수색 현장을 가족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늦은 밤이라 아무도 없었고 4·16 기록단 PD 3명만 있었다는 겁니다.

또 해군 잠수사들은 바다에 들어가기 전 복명복창을 크게 하는데 유독 그날만 조용히 작업한 점도 꼽았습니다.

특조위 측은 해당 잠수사들을 불러 왜 조용히 작업했는지 물었지만 모르겠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작이 있었다면 누가, 왜 했겠냐는 질문에 특조위는 누군가 대형 참사의 상황을 정확히 알고 싶어 하지 않겠느냐, 다만 영상 속 내용이 발표하기 어려웠을 수 있고 결국 이런 연출이 필요했던 것 아닌가 추정해본다고 했습니다.

[박병우/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국장 : 데이터들에 손을 댔는지, 대지 않았는지까지 저희들은 그 부분까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해군 측은 조작 은폐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세월호 구조 당시 해군은 탐색 구조작전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했고 현장에서 수거된 모든 증거물은 즉시 총괄을 맡았던 해경에 넘겼다고 해명했습니다.

해경은 특조위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특조위는 하지만 해군이 왜 당일에만 은밀하게 수거 작업을 했는지, 2달 넘게 바닷속에 있었다는 CCTV 녹화 장치 본체가 왜 깨끗한지, 유독 배가 기울어지기 전 영상만 기록돼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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