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FBI에 잠재가치 막대한 정보 넘겼다"…北 암호체계 통째?

<앵커>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자유조선'이라는 단체는 미국 FBI에 잠재적 가치가 막대한 정보를 넘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걸 두고 북한의 암호체계가 통째로 FBI에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독살된 다음 달인 2017년 3월,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천리마민방위'라는 단체가 처음 일반에 알려집니다.

지난 1일, 이 단체는 '자유조선'으로 이름을 바꾸고 북한의 임시정부를 자처했습니다.

김일성 부자의 초상화를 내동댕이치는 영상을 올리고,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담장에 김정은 타도라는 낙서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단체가 어제(26일) 자체 홈페이지에 스페인 대사관 침입은 습격이 아니라 긴급 상황에 대응한 것이었다며 자신들의 행위임을 확인했습니다.

김한솔 피신 이후 2년 만에 북한 정권을 향한 실력행사에 나선 겁니다.

이어 미 FBI에 비밀 유지를 조건으로 잠재적 가치가 막대한 정보를 넘겼는데 이는 FBI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그 정보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는데 태영호 전 영국 주재 공사는 암호 해독 컴퓨터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컴퓨터는 평양과 북한의 각국 대사관 간 전보문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장치로 FBI 손에 들어갔다면 북한의 암호체계가 통째로 넘어간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자유조선은 자신들의 배후와 관련해서는 어떤 정부도 이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열, CG : 이준호)

----

<앵커>

그럼 통일외교팀 김혜영 기자와 이 내용 좀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Q. 침입한 인물들이 탈북자일 가능성은?

[김혜영/통일외교팀 기자 : 네,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스페인 고등법원이 밝힌 가담자가 총 10명인데요, 이 중에서 3명이 구체화가 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멕시코 국적의 에이드리안 홍 창, 그리고 한국 국적의 이유란, 그리고 미국 국적의 샘 유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들이 탈북한 뒤에 해외로 망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는 에이드리언 홍 창에 대해서 뉴욕에서 북한 정권 붕괴를 대비하는 조선연구원 대표로 활동을 했었고, 캐나다 상원에 출석해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증언한 바가 있다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Q. 자유조선 "FBI 요청"…FBI, 먼저 접근했나?

[김혜영/통일외교팀 기자 : 그렇습니다. 자유조선의 주장이 맞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FBI가 자유조선의 존재를 우선 알았을 것이고요, 더 나아가서 어떤 인물과 접촉해야 할지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이런 얘기가 됩니다. 따라서 FBI가 이번 사건에 깊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가 되고 있는데 미 국무부는 연루설에 선을 그었지만 FBI는 이게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리고 또 자유조선이 지난 2017년이었죠. 김한솔과 관련해서 안전하게 피신시켰다라고 주장을 했었는데 그때 과연 이 단체만의 노력으로 가능했겠냐,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당시 상황에서도 FBI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Q. 이 사안이 북한과 미국 대화에도 영향을 끼칠까?

[김혜영/통일외교팀 기자 : 일단 북한으로서는 미국이 배후에서 자신들의 체재 전복을 꿰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 이렇게 반발할 만한 사안인 건 맞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정부가 미국에 있는 주요 용의자들에 대해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할 계획인데요, 북한은 미국이 이들 용의자를 인도할 것인지 그리고 미국이 그냥 보호를 하고 있을 것인지를 주시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는 미국이나 그리고 자신들의 체제 전복을 노리고 있는 세력이 있다고 자인해야 하는 북한 입장에서는 과연 이 문제를 표면화 하고 싶을 것이냐, 이 부분은 좀 미지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이었죠. 추가 제재 철회 메시지를 꺼낸 것을 기점으로 해서 국면이 다소 진정되고 있는 모습인데 양측이 모두 이렇게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문제를 확대시킬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北 대사관 침입' 반북단체 자유조선 "美 FBI와 접촉"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