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창진 "조양호 연임 부결에 울컥…변화 시작"

내부 고발에 가면 시위까지…직원들이 바꿨다

손형안 기자 sha@sbs.co.kr

작성 2019.03.27 20:19 수정 2019.03.27 21: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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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주들의 행동과 함께 조양호 회장의 퇴진을 이끈 또 하나의 힘은 대한항공 직원들의 내부 고발이었습니다. 바른 일터에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됐던 작은 움직임에 점점 더 많은 직원들이 참여하면서 총수 일가의 부도덕성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용기 있는 직원들을 저희가 만나서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Q. 직원들이 이겼다, 직원들이 바꿨다고 보는데 소감 부탁드립니다.

[박창진/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 사실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이) 부결됐다고 했을 때는 좀 많이 울컥하더라고요. 바뀌지 않았던 현실에 대한 울분이 있었는데 오늘 작게나마 (변화의) 시작이 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Q. 땅콩 회항으로 나설 때 주변 반응은?

[박창진/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 땅콩 회항 때 회사에 복귀했을 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너 얼마 못 다녀. 그러니까 빨리 네 길 찾아', 포기를 먼저 하더라고요.]

Q. 가면집회로 직원들이 나서기 시작했는데…

[대한항공 직원 : 땅콩 회항 이후에 저희가 억눌렸던 것을 최초로 터뜨린 게 마스크(가면), '조양호는 물러나라' 하면서 얼굴을 보여줄 수는 없고 대신 마스크를 쓰고 나왔죠.]

[대한항공 직원 : 직원들의 목소리도 반영돼야, 나은 기업(이 됩니다.) 지금까지 '갑질' 기업의 대명사가 됐는데 떨치고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회사 압박 없었나?

[박창진/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것이었고, 일부 저희 조합원은 외지로 발령을 낸다든지. 과거 이력을 탈탈 털어서 업무 정지를 시킨다든지. 아시다시피 대한항공에서 직원들에게 찬성표를 위임해 달라고 강요를 했죠.]

Q. 무엇을 얻으려 했나?

[박창진/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 좋은 회사가 되고 큰 회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존경받을 수 있는 기업. 또 누군가에게는 표본이 될 수 있는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게끔 끊임없이 내부에서 견제하고 함께해나갈 예정입니다.]

[박창진/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 5월 4일이 저희가 가면 집회를 했던 1주년인데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용기 냄이 만들어 낸 이 변화에 대한 자축의 의미. 우리도 당당하게 가면을 벗고 이런 집회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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