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 일탈에 주주 피해"…조양호 밀어낸 '주주의 힘'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작성 2019.03.27 20:04 수정 2019.03.27 21: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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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7일) 8시 뉴스는 주주들의 힘으로 대기업 총수가 처음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소식부터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이 주주들의 반대로 20년 만에 대한항공 대표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국민이 주인인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쳐서 사회적인 물의를 빚은 총수에게 책임을 물었다는 평가입니다.

오늘 첫 소식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놓고 표 대결이 벌어진 대한항공 주주총회는 진행 내내 고성이 오갔습니다.

연임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총수 일가의 일탈이 기업 가치를 훼손했고 고스란히 주주 피해로 돌아왔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남근/소액주주 대리인 : (조 회장 일가가) 에이전트 회사를 끼워서 중간 수수료를 챙기고 회사에 196억 원이 넘는 손해를 입힌 사건에 대해서 이사회가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을 했는지 (답변해주십시오.)]

이어진 표결에서는 참석 주주 가운데 찬성 64.1%, 반대 35.9%의 결과가 나왔고 연임에 필요한 찬성표 66.67%에서 2.6%가 부족했던 조 회장은 사내이사직을 상실했습니다.

[우기홍/대한항공 대표이사 : 정관상 의결 정족수인 3분의 2를 충족하지 못했기에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함께 상당수 소액주주와 외국인 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로써 조 회장은 창업주인 조중훈 전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 20년 만에 물러나게 됐습니다.

국민이 주인인 국민연금과 주주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기업 총수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한 첫 사례입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조 회장의 거취와 관련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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