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주민번호 속여도 '누가 알아?'…프로포폴 관리 구멍

남주현 기자 burnett@sbs.co.kr

작성 2019.03.26 20:54 수정 2019.03.26 22: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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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문제가 된 프로포폴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은 마약처럼 엄격하게 관리를 해야 합니다. 마약류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손으로 쓰던 방식에서 지난해부터 전산으로 입력하도록 바뀌기는 했지만, 조작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어서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부터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본격 사용 중인 마약류 통합 관리 시스템입니다.

환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의료진 정보와 처방 약품 등을 전산에 기재해 마약류 공급량과 사용량, 재고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특정 환자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했을 때 투약한 양과 폐기한 양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김남오/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투약량과 처방량이 일치하면, 나머지 잔량을 다시 약국에 반납하는 시스템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1cc 단위로 해서 엄격하게….]

수기로 기록하는 장부보다는 관리가 투명해졌다지만, 문제는 이 전산 시스템이 약물 오남용을 완벽하게 막지 못하는 '반쪽짜리'라는 겁니다.

이름, 주민등록번호를 정확하게 입력하지 않거나 허위로 기재해도 걸러내거나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검찰이 환자 10명에게 247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성형외과 의사를 구속 기소 했습니다.

이 의사는 이 시스템에 진료 사실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누락해 감시의 눈길을 피했습니다.

[송해진/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사무국장 : 입고량과 출고량만 확인대조할 수 있는 시스템이거든요. 어느 누구에게 얼마만큼 적정한 양으로 제대로 투여가 되었는지까지는 확인할 수 없는….]

식약처는 확인하고 있다고 하지만 하루에 보고되는 건수만 평균 50~60만 건에 달해 제대로 된 검증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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