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문체부가 평창조직위원회를 통해 대상자를 이번 달까지 추천받고 있다. 대한체육회도 훈장과 포장, 그리고 표창을 받을 사람들을 추천했고, 유공자가 가장 많은 평창조직위를 비롯한 다른 유관 기관들도 대부분 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체부가 4월에 추천된 유공자들을 분류해 훈격(등급)을 정한 뒤 행정안전부의 최종 승인을 받는 절차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상을 준다면야 받아야 하겠지만 평창올림픽이 끝난 지 1년이 훨씬 지난 뒤이기 때문에 큰 감흥이 없다. 훈장을 이렇게 늦게 줘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지금까지 포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문체부의 '늑장행정'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평창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을 때는 6개월이 지난 뒤에 훈장과 포장, 표창 전수가 실시됐습니다.
당시 자료를 살펴보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2011년 7월 7일에 결정됐는데 당시 정부는 2012년 1월 17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총 243명의 유공자에게 포상했습니다. 이 가운데 훈장은 64명, 포장은 22명에게 주어졌고 총 157명의 단체와 개인들에게는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문화체육관광부 표창이 전달됐습니다.
훈장 대상자들을 살펴보면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박용성 당시 대한체육회장 2명이 국민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을 받았습니다. 무궁화장은 대한민국 국가원수를 제외한 일반 국민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영예입니다. 이건희 당시 IOC위원은 금관문화훈장, 김진선 조직위원장은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청룡장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국내 체육계 사정에 정통한 A씨는 "전례와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이희범 조직위원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그리고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등 모두 17개의 메달을 획득한 기여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 씨의 경우 유치 활동 과정에서 유치위원회 홍보대사로 기여한 점이 인정돼 2012년 1월에 이미 국민훈장 가운데 무궁화장 다음인 모란장(2등급)을 받았습니다. 김연아 씨는 유치가 이뤄진 뒤에도 홍보대사로 평창올림픽을 널리 알리는 데 큰 힘을 보탰기 때문에 모란장보다 높은 등급의 훈장이 다시 한번 수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