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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마복싱, 도쿄올림픽 퇴출 면했다

[단독] 아마복싱, 도쿄올림픽 퇴출 면했다
▲ 국제복싱협회 가푸르 라히모프 회장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퇴출 위기에 몰렸던 아마추어복싱이 극적으로 회생할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국제복싱협회(AIBA) 가푸르 라히모프 회장이 지난 22일 전격적으로 사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러시아 시민권 보유자인 라히모프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AIBA와 복싱의 개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지난 몇 달동안 숱한 논란이 있었다. 나에 대한 모든 의혹은 조작된 것이고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거짓말들이다. 하지만 복싱이 나보다 우선하기 때문에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복싱협회의 한 관계자는 "오늘 AIBA 홈페이지를 통해 라미모프 회장의 사퇴 소식을 확인했다. 그동안 국제적 비난을 받아온 라이모프 회장의 사퇴로 복싱이 정상적으로 도쿄올림픽에서 치러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습니다.

AIBA는 전임 우칭궈(타이완) 회장의 재정 부실과 공금 실종 사건에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최악의 편파 판정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AIBA는 IOC로부터 여러 차례 개혁 요구를 받았음에도 자정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부패의 온상으로 찍힌데다 급기야 미국 재무부의 마약 범죄자 블랙리스트에 오른 가푸르 라히모프를 지난해 10월 새 회장으로 선출하자 IOC의 인내심도 바닥났습니다.

결국 IOC는 한 달 뒤 일본 도쿄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AIBA를 직접 조사하기로 결의했고 AIBA 주관으로 이뤄지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예선전 진행을 중단토록 명령했습니다.

그러면서 IOC는 "AIBA가 올림픽에서 축출되지 않으려면 혁명적인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미 재무부로부터 옛 소련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범죄조직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라히모프는 미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면서 범죄단체 연루설을 1년 넘게 강력하게 부인해왔지만 AIBA는 물론 아마추어 복싱 자체까지 올림픽 퇴출 위기에 직면하자 결국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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