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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첫 독성 실험도 허점…가습기메이트는 왜 안했나

<앵커>

SK 케미칼이 만들고 애경이 판매했던 가습기메이트에 대해서 검찰이 사태가 일어난 지 8년 만에 다시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게 몸에 얼마나 나쁜 것인지 연구가 늦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저희가 질병관리본부 실험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데 환경부 연구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1년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유해성 실험 결과 옥시 제품에 쓰인 PHMG·PGH 성분은 폐 섬유증을 유발한다, 가습기메이트 원료인 CMIT·MIT는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추가 연구가 필요함을 언급했습니다.

[전병률/전 질병관리본부장 브리핑 (2011년) : 이번에 수거를 명령한 6종 (가습기 살균제) 외에 나머지 모든 제품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동물흡입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질본의 추가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고 2014년 가습기 살균제 업무는 환경부로 이관됐습니다.

환경부는 이때 다시 동물 흡입 독성시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옥시 제품 원료인 PHMG·PGH는 시험 대상에 넣었지만, 가습기메이트 원료 CMIT·MIT는 넣지 않았습니다.

2011년 실험에서 이미 폐 질환 인과 관계가 확인된 원료는 재차 들여다보고 정작 추가 연구가 필요한 CMIT·MIT는 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순차적으로 진행하려 했을 뿐 의도를 갖고 누락시킨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2017년에야 CMIT·MIT에 대해 실험했고, 2018년 8월, 폐 섬유화가 나타난다고 결론을 바꿨습니다.

검찰은 이 결론을 근거로 SK케미칼과 애경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가습기 메이트를 사용했던 피해자들은 정부 기관이 속시원히 유해성을 입증해주지 않아 8년 동안 속을 태워야 했습니다.

[피해 어린이 보호자/가습기메이트 단독 사용 : 제가 되게 속상한 부분이 이거를 사실대로 지금 제가 아이한테 다 말을 못해주고 있거든요. 말을 해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이렇게 너무 많은 것들로 네가 아프다는 말을 하면 아이가 다 감당을 못할 것 같고.]

가습기 메이트를 사용했다 신고한 사람은 1천370명, 이 가운데 공식 피해자로 인정받은 사람은 130명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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