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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의 눈물…서울 도심 재개발, 상생의 방법은 없나

[SBS 뉴스토리] 청계천의 눈물, 상생의 재개발 없나

서울 도심 재개발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시가 지난 2월, 세운 3구역 재개발을 전면 중단하고 노포 즉 오래된 가게를 보존하는 방식의 재개발을 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토지주들은 재개발이 보류되면서 재산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고, 쫓겨날 위기에 몰린 공구상가 등 임대업자들은 재개발 반대를 외치고 있다.

과연 오래된 것의 가치를 지키면서 토지주, 임대업자 모두를 만족시킬 묘안은 없는 걸까?

재개발이 전면 보류된 뒤 취재진이 찾아간 세운상가 일대의 모습은 을씨년스러웠다.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공구상가 상인들은 모두 삶의 터전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만들어 러시아 로켓에 실어 쏘아 올렸던 송호준 작가. 그는 취재진에게 "어디에서도 구하지 못했던 스프링을 이곳에서 10분 만에 만들어주었다. 청계천 공구상가가 있었기에 인공위성 제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세운상가에 입주한 스타트업 대표들도 모든 걸 구할 수 있는 이곳에서 신세대 기업인의 설계능력과 구세대 장인들의 제작 능력을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 얻을 것이라며 재개발에 밀려 이런 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청계천, 을지로 일대 공구 거리의 역사는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중기 이곳은 기술 장인들의 집성촌이었다. 궁궐과 관공서가 가까워 납품할 물건을 만드는 장인들이 모이면서 자연스레 집성촌이 만들어졌고,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그대로 보존되다가 1968년 세운상가가 세워져 지금의 모습이 갖춰졌다. 오래된 식당들이 골목골목 들어서 있고 아직도 빈티지 오디오 기기를 사거나 고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이곳은 서울 시민들의 추억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뉴스토리>에서는 낡은 건물을 밀어버리는 기존의 획일적인 재개발 방식이 아닌 전통과 지역을 모두 살릴 상생의 재개발 방법은 없는 것인지, 그 해법을 모색해본다.

(취재기자: 고철종, 스크립터: 유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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