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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착 의혹에 '부랴부랴' 간담회…"수사에 126명 투입"

<앵커>

이번 사건이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돼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오늘(13일) 오후 민갑룡 경찰청장이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했습니다. 수사에만 126명, 거기에 감찰 인력까지 더해서 사실상 경찰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범죄 혐의를 찾으면 누구든 처벌하겠다고 했는데, 한참 늦은 수사가 과연 제대로 이뤄질지 고정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부랴부랴 기자간담회에 나선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 고위층까지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려고 간담회를 자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경찰 감사관실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하고 범죄 단서가 발견되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단죄하겠다"며 수사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가수 승리와 정준영 씨가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고위급 경찰 유착이 의심되는 내용이 있다는 공익제보자 방정현 변호사의 발언이 나온 직후였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 등 일부 직원의 연루 의혹에서 전체 경찰로 비난의 불똥이 튈 가능성까지 불거지자 경찰 총수가 직접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경찰의 자료 요청을 2차례나 거절했던 국민권익위원회가 그제 사건을 경찰이 아닌 대검찰청에 넘기자 더 다급해졌다는 분석입니다.

경찰이 정 씨 휴대전화의 포렌식을 맡았던 업체를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정현/변호사, 권익위 신고자 :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혀 압수수색이라든지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면서 자신들의 과오를 덮으려는 시도가 아닌가 우려스럽고….]

하지만 경찰 수뇌부는 경찰이 확보한 단체 대화방 내용이 전체가 아닌 일부인 데다 원본을 확보해야 해서 추가 압수수색까지 필요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강남 유명 클럽의 각종 불법 행위 의혹과 함께 이번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126명의 인력을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인력 40명을 동원한 드루킹 대선 댓글 조작 수사와 비교해도 3배 이상 규모의 초대형 수사팀입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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