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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라며 출석 피하더니…전두환, 꼿꼿한 자세로 차 탑승

<앵커>

그동안 전 씨는 알츠하이머, 치매 때문에 재판에 못 나간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래서 상태가 어떤지 궁금해하신 분들 많았는데요, 어제(11일) 전 씨의 모습은 아흔에 가까운 고령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정신도 맑고 정정해 보였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연희동 자택 문이 열리고 전두환 씨가 걸어 나옵니다. 전보다 조금 야윈 얼굴이었지만 정장 차림의 꼿꼿한 자세로 차에 오릅니다.

성명이나 입장 발표는 없었습니다.

지난 1995년 12월 내란과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 혐의로 검찰에 출석하기 전, 자택 골목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던 것과는 달랐지만 딱딱하게 굳은 표정은 비슷했습니다.

[전두환 씨/1995년 당시, 연희동 자택 앞 :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봐, 저는 검찰의 소환 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광주지법에 도착한 뒤에는 주변을 에워싸고 질문을 쏟아내는 기자들 사이를 뚫고 한참을 혼자 걸어서 법정 건물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재판을 받고 나오면서도 불쾌해하는 표정만 내비쳤을 뿐 부축을 받거나 힘들어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앞서 전 씨 측은 치매와 독감 등을 이유로 공판 직전 두 차례나 재판 연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전 씨는 치매 환자로도, 아흔 가까운 고령으로도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한 모습이었습니다.

전 씨는 1996년 재판 때도 장기간 단식으로 구토와 현기증이 심하다며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고, 실제 보름 정도 재판을 미룬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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