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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억 들여 대형 공기청정기 설치?…전문가들은 갸우뚱

<앵커>

최악, 최장의 미세먼지 공습 직후 주무 부처인 환경부가 향후 대책을 발표했는데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인공강우나 도심에 대형 공기정화기 같은 건 그럴듯해 보여도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도 효율적이지도 못하다는 겁니다.

김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환경부는 최근 6일 연속 시행한 비상저감조치가 기대한 만큼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결국 중국과 협력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방안을 내놨습니다.

올해 안에 양국이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비상저감조치와 예보 또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공동으로 실행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명래/환경부 장관 : 현재 3일 예보도 7일 예보로 확대하여 보다 정확도를 높여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비상저감조치 정보를 미리 받으면 우리가 '예비' 저감조치를 할 수 있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하지만 중국과 어느 정도 교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습니다.

[조명래/환경부 장관 : (중국 외교부가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 증거가 있느냐 이렇게 발언을 한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생태환경부의 입장은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또 도심에 대형 실외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사업도 추진합니다.

전문가 검토에서 효과가 있었다며 사업비로 추경을 통해 5천억 원 정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반도를 광범위하게 덮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를 공기정화기로 눈에 띄게 없앨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앞서 중국이 베이징에 유사한 장치를 설치한 바 있지만 저감효과가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살짝 회피해서 빠져나가는 거예요. 정공법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심각할 때에 당연히 배출규제를 줄이는….]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 상황에 비해 주무 부처의 대책이 안이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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