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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과 맞바꾼 '인권'…금메달리스트의 용기 낸 고백

[SBS 뉴스토리] 메달과 폭력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피해사실 공개를 계기로 세계 10대 체육 강국을 자부하던 우리나라의 올림픽 메달과 폭력의 연결 고리가 드러났다.

충격을 받은 국민들 사이에서는 선수들에 대한 폭행과 인권침해로 따낸 메달은 의미가 없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주민진 전 국가대표 코치도 폭력과 강압적 훈련으로 획득한 금메달에 대해 "스스로의 의지로 해냈다는 기억이 없어서 나이가 들수록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한다.

선수 시절에 생긴 공황장애는 국가대표에서 은퇴를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사라지지 않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까지도 간헐적으로 찾아오고 있다.

아이들이 엄마의 아픔을 알게 되는 것이 싫었지만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고백을 보고 자신의 얘기도 말하게 됐다는 주민진 전 코치는 국민들의 인식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는 체육계의 낡은 성적 지상주의를 이번에는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최근 체육계 성폭력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국위선양을 체육의 목적으로 삼는 정책기조를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체육계 내부에서는 이런 개혁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있다. 지나가는 소나기 피하듯이 여론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리면서, 엘리트 체육을 파괴해 메달을 따지 못하게 되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는 반론도 내민다.

진정한 메달의 의미는 무엇인가. 체육계 폭력의 토양이 되어 온 성적 지상주의를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뉴스토리>가 우리 체육의 과거와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의 변화 가능성을 진단했다.

(취재기자:김영환/스크립터:윤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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