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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일왕 사죄' 발언 사죄하라"…강수 둔 아베 정부

유성재 기자 venia@sbs.co.kr

작성 2019.02.12 21:32 수정 2019.02.12 21: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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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주 "일왕이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는데요, 일본 정부가 극히 유감이라며 문 의장의 '사죄'까지 공식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주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이 위안부 피해자의 손을 잡고 진심으로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는 해결된다"고 말했습니다.

위안부 문제 해결에 일왕의 '사죄'가 필요하다는 문 의장의 발언 내용, 특히 일왕을 전쟁범죄자의 아들로 표현한 인터뷰 기사에 일본 보수세력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자신들이 신격화하는 일왕에 대한 모독, 즉 역린을 건드렸다는 겁니다.

아사히 신문은 문 의장이 일왕을 범죄자로 호칭한 적 없고,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는 문 의장 측 설명을 전했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해당 발언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동시에 사죄와 철회를 요구한 상태입니다.]

정부 간 외교 채널에서 사과도 아닌 '사죄'를 요구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일왕 언급 자체에 예민한 보수세력이 들썩이자 이를 지지 기반으로 하는 아베 정부가 강수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 때도 이 전 대통령이 일왕의 과거사 사과를 요구했다 한일관계가 한동안 경색됐던 적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