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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80% 폭리…외국인 노동자 노린 '페이스북 사채' 실태

<앵커>

한국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사실상 국내 금융권 이용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SNS를 통한 외국인 사채가 성행하고 있는데요,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페이스북에 캄보디아어로 한국 대출이라고 치자 여러 글이 나옵니다.

그중 한 글입니다.

[한국에서 대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10분 안에 안전하게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른바 페이스북 사채인데, 외국인 등록증과 여권 사본을 보내면 일 년에 180%라는 폭리로 돈을 빌려줍니다.

국내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외국인 노동자들을 노린 겁니다.

[한국 거주 캄보디아인 : 외국 사람들은 급한 돈은 은행 가봤자 대출 안 해주니까. 페이스북 통해서 대출 이용 많이 하는 편입니다.]

페이스북 사채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성행 중인데 폭리에 이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울산 등에서 4년 넘게 일한 한 캄보디아인은 페이스북 사채를 쓴 뒤, 외국인 노동자가 출국할 때 받는 퇴직금인 출국만기보험 중 180만 원이 가압류됐습니다.

[피해 외국인 노동자 : 페이스북에서 돈을 빌릴 때 준 여권과 외국인 등록증이 유출된 것 같습니다. 180만 원은 캄보디아에서 1년 이상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입니다.]

이 노동자는 소송을 맡은 충남 홍성법원까지 찾아갔지만, 결국 돈을 받지 못하고 한국을 떠난 가운데 비슷한 피해가 잇따라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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