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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이 총독부 피해 지은 북향집 '심우장' 사적 된다

한용운이 총독부 피해 지은 북향집 '심우장' 사적 된다
▲ 만해 한용운 삼우장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중 한 명으로 기미 독립선언서를 읽은 만해 한용운이 1933년 직접 지어 1944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1년간 거주한 집인 성북구 심우장(尋牛莊)이 사적이 됩니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항일유산의 문화재 지정과 등록을 추진하는 문화재청은 서울시 기념물 제7호인 '만해 한용운 심우장'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조선시대에 메주를 쑤던 한양도성 인근 북정마을에 있는 심우장은 '소를 찾는 집'이라는 뜻으로, 소는 불교 수행에서 '잃어버린 나'를 빗댄 말입니다.

심우장은 전형적인 근대기 도시 한옥으로, 남향이 아닌 동북향으로 지었는데, 만해가 국권을 빼앗은 조선총독부를 바라보지 않으려고 일부러 햇볕이 덜 드는 방향을 택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는 54세이던 1933년 종로구 안국동 선학원 벽산 스님이 사둔 성북구 땅을 받아 손수 목공 일을 해 집을 세웠습니다.

만해가 54세 되던 해 손수 목공일을 해 지은 심우장은 민족지사와 문인들이 교류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고, 1937년에는 독립운동을 하다 체포돼 마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일송 김동삼이 순국하자 유해를 모셔와 장례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심우장은 현재 정면 4칸, 측면 2칸인 팔작지붕 기와집 한 채가 남아 있는데 한용운의 독립의지를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됐다는 점에서 문화재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심우장 사적 지정은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됩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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