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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신 들어앉은 로봇…AI의 일자리 위협, 어디까지?

<앵커>

지금 이 모습, 딱 보면 아시죠. 공장의 로봇입니다. 요새 라면부터 시작해서 철강 강판까지 사람이 일일이 안 만들고요 대부분 기계가 알아서 만듭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근로자 1만 명 당 기계를 710대 쓰고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로봇 많이 쓰는 1위 국가입니다.

반대로 사람이 로봇과 일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 된다는 이야기인데 먼저 노동규 기자가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공장에 가봤습니다.

<기자>

로봇 팔이 부품을 얹고 조이기를 몇 차례, 금세 욕조용 수도꼭지가 나옵니다.

묵직한 제품을 사람이 반복해 들었다 놨다 했던 작업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민광자/직원 : 직접 돌릴 때는 안 맞아서 손도 아프고 많이 아팠는데요. 여기다가 우리가 놓기만 하니까 너무 편해졌어요.]

5명이 일했던 공정을 이젠 2명이 수행할 수 있게 돼 나머지 인원은 다른 업무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김명설/욕실용품 업체 상무 : 현재 다섯 명이 하루에 약 1천 개, 인당 2백 개 정도 생산하는데요, 지금 두 명이 인당 6백 개 정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도와 생산성을 높이는 로봇을 '협동 로봇'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많은 현장에서는 노동자가 하던 작업을 완전히 대체하는 로봇 도입이 대세입니다.

부상 위험성이 줄고 일관된 품질에 무엇보다 생산성이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 뒤에 있는 로봇은 자재의 표면을 깎아내는 로봇인데 관리자 1명만 두면 사람 넷이서 할 일의 6배 생산성을 보입니다.

우리의 경우 산업용 로봇이 매년 15%씩 늘어날 정도로 도입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용정보원이 한 연구가 있습니다.

2017년 연구인데 6년 뒤까지 직업 종사자의 70%가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대체될 위험에 노출된다,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어떤 직종이 먼저 위험할까 봤더니 여기 이런 직업들인데 단순 반복적이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적고 또 이미 상당히 자동화된 게 특징이라고 고용정보원은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손해사정인, 일반 의사, 관제사, 이런 정보처리에 '전문성'을 요구받는 직군도 로봇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예측됐습니다.

[박가열/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 노동자들도 변화하는 기술의 흐름을 꾸준히 학습하고 배울 수 있어야 하고, (정부·기업이 노동자들의) 평생학습에 대해서 지원하는 정책들이 필요합니다.]

현재 속도로 볼 때 2030년에는 국내 일자리의 25%가 로봇과 자동화로 대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이승진, CG : 이미지·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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