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영하 50' 미국 중서부 최강 한파…우편배달 중단

미국 중서부 일부 지역에 한파가 몰아닥쳐 체감온도가 영하 50도까지 뚝 떨어지고 동사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29일 노스다코타 주의 수은주가 영하 32도를 기록했으며, 미네소타 주의 체감기온은 영하 52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영하 32도는 15분 이내에 피부가 얼어붙는 온도입니다.

살인적인 한파에 미네소타에서 남성 한 명이 숨지는 등 저체온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또 한파와 함께 폭설이 내리면서 위스콘신 주에는 60㎝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번 한파는 북극의 찬 기류인 '폴라 보텍스'가 제트기류가 약화한 틈을 타 남하하면서 중서부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위스콘신과 일리노이, 미시간 등 중북부 지역은 잇따라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쉼터 수용 규모를 늘리는 등 노숙자 보호 조치에 착수했습니다.

이 지역 공립 학교와 위스콘신-매디슨 대학 등 일부 대학은 임시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우편과 항공 등 공공 서비스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우편·화물 배송업체 USPS는 미네소타와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위스콘신과 일리노이 서부에서 우편배달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고, 시카고의 오헤어국제공항과 미드웨스트 공항을 비롯한 중서부 지역 공항에서는 2천 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