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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제명' 초강수 둔 대한체육회…책임 전가 논란

<앵커>

상습 폭행, 성폭력 같은 문제가 연이어 불거진 대한빙상연맹에 대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가맹단체 제명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습니다. 대한체육회에서 퇴출될 경우 빙상은 2022년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응에 밑바탕에는 본인에 대한 사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꼼수가 깔려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종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체육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빙상연맹과 전명규 교수를 전방위 조사하겠다며 그 결과에 따라 회원단체 제명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기흥 체육회장도 종목단체장과 간담회 직전 빙상연맹의 제명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 (빙상연맹 제명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 것(제명)까지도 포함해 정말 이번 기회를 통해 변화해보자. 모든 것을 다 열어놓고 한번 논의를 해보자 그런 얘기입니다.]

빙상연맹이 대한체육회에서 퇴출될 경우 전통적 메달밭이었던 빙상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대회 출전이 거의 불가능해 사실상 올림픽 티켓을 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음성변조) : 지금 정서 자체가 만약 이렇게 (사태가) 간다고 한다면 동계올림픽에 의미를 둘 수가 있겠어요?]

제명 검토에 대해 체육계에서는 빙상연맹의 비리를 그동안 방치해온 체육회가 살기 위해 내놓은 무책임한 꼼수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퇴출이 결정될 경우 아무 잘못이 없는 빙상인들까지 큰 타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체육시민단체들도 이기흥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게 우선이라며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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