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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박소연 "논란 두려워 안락사 못 알려…사퇴 의사 없어"

'케어' 박소연 "논란 두려워 안락사 못 알려…사퇴 의사 없어"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 당사자인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이번 논란으로 충격을 받은 회원과 활동가, 이사들,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논란이 불거진 지 7일 만입니다.

그러나 그는 안락사는 인도적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주장했으며, 케어 대표에서 사퇴할 뜻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저에게 있다"면서 "고발인 조사에 성실히 응해 의혹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부적으로 소수 임원 합의가 이뤄지면 안락사를 해왔다"며 "한국에서는 지방자치단체 보호소만 안락사의 법적 근거를 갖고 있고, 정부 지원 없이 후원으로 운영되는 민간 보호소는 제반 조건의 한계 속에서 근거와 기준을 갖고 결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표는 안락사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로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큰 논란이 될 것이 두려웠다"며 "(안락사를) 결정하는 순간 엄청난 비난과 논란이 일 것이 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그는 "그동안 케어가 해온 안락사는 대량 살처분과 다른 인도적 안락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기준없이 안락사가 임의로 진행돼왔다는 내부 폭로에 대해 '인도적 안락사'였다고 반박한 것입니다.

박 대표는 "대한민국 동물들은 공포영화에 나올 만한 잔혹한 상황을 처절하게 겪고 있다"며 "케어는 그동안 가장 심각한 위기 상태의 동물을 구조한 단체이고, 가장 많은 수의 동물을 구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안락사를 학살, 도살이라 하고 싶다면 더 큰 도살장의 현실에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며 "케어가 구조한 동물이 있던 곳은 개 도살장이었다. 구하지 않으면 도살당했을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이어 "80%를 살리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는 것은 동물권 단체이니 할 수 있다"며 "이 나라 현실에서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사진=연합뉴스)
박 대표는 또 과거 자신의 행적과 관련해 잇따라 불거진 의혹들도 일부 시인했습니다.

그는 "2005∼2006년 구리·남양주시 위탁보호소를 운영할 당시 마취제를 아끼지 않고 쓰면서 사체처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다"며 "다른 동물들을 살처분할 때처럼 동물들을 부지 안에다가 묻어둔 경우가 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또 그는 "미국의 동물 안락사 관련 지침을 보면 최고의 안락사는 그 동물 보호소에서 가장 측은지심이 많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동물들에게 공포감을 덜어주기 위해 과거에 수의사 대신 직접 안락사를 한 적도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다만 당시는 수의사만이 안락사를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없었던 터라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단체 후원금 3천여만원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스토리 펀딩에 글을 써서 받은 돈이라 순수한 후원비는 아니다"며 "악의적으로 케어 활동을 방해하고 왜곡된 사실을 퍼뜨리는 인물에게 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용을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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