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은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시행한 박쥐류 서식실태 조사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일명 '황금박쥐'로 잘 알려진 붉은박쥐는 몸길이 4∼6㎝로 귀 끝과 발, 날개비막 부분은 검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몸은 주황색 털로 덮여 있어 오렌지 윗수염박쥐로도 불린다.
애기박쥣과(Vespertilionideae)에 속하는 종으로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에 널리 분포하는 종이지만 국내에서는 남부에 집단 동면하는 것이 관찰됐다.
한 개체 또는 소수 개체가 인제를 비롯한 남한 북부에서 관찰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붉은박쥐는 습도가 높은 동굴이나 폐광에서 10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 길게 동면하는 종으로 동면기간이 길다.
붉은박쥐를 포함한 국내 박쥐류는 최근 환경오염 등의 생태계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제군 관계자는 "붉은박쥐의 서식 확인은 인제군의 산림생태계가 매우 건강하다는 것을 확인한 중요한 지표다"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서식을 추가로 확인하고 이를 통해 보전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인제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