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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보좌관 명의만 9채…문화재 거리 '손혜원 그림자'

<앵커>

문화재청이 국비 5백억 원을 들여 문화재 건물 복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 전남 목포 구시가지 일대에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가족과 보좌관 등이 무더기로 건물을 매입한 사실이 S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손 의원은 문화재청을 감사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죠. 그런 손 의원이 지인들에게 문화재로 선정될 구역의 건물을 사도록 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문화재청은 목포 구도심 문화재 복원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기자들을 상대로 홍보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인솔자가 취재진을 창성장이라는 여관으로 안내합니다.

[문화재청 홍보 설명회 인솔자 : 여러분, 이동하겠습니다. 점심 전에 '창성장'까지 보고, 그 다음에….]

문화재로 지정된 구역 안에 위치한 창성장은 일제 강점기 건물을 리모델링 해 현재는 게스트하우스로 쓰이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창성장은 평소 목포 문화재 지킴이를 자처하던 손혜원 의원이 자신이 지인들을 설득해 건물을 매입하게 한 곳이라고 수시로 홍보하던 곳입니다.

창성장의 주인을 찾아봤습니다. 20대 초반 청년 3명이었는데 그중 1명은 손 의원의 남자 조카였습니다.

[손 모 씨/창성장 공동 소유자 : (손혜원 의원 집안이세요?) 그거가 맞기는 한데, 고모가 추천은 해 준 건데. (아, 손 의원이 고모예요?) 네.]

나머지 공동명의자 2명 역시 손혜원 의원 보좌관의 딸과 손 의원 남편이 대표로 있는 문화재단 이사의 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3명은 창성장 뿐 아니라 그 바로 앞에 있는 또 다른 건물도 매입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손혜원 의원의 또 다른 여자 조카는 등록문화재 지정 구역 내에 건물 3채를 보유하고 있었고, 심지어 손 의원 보좌관의 남편까지 건물을 샀습니다.

그런가 하면 손 의원의 남편이 운영하는 문화재단의 명의로도 건물 3채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건물 매입 가격은 3.3㎡에 100만 원에서 4백만 원 사이였는데, 대부분 목포 구도심이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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