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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각국 '미세먼지 전쟁'…물대포·인공강우·폭죽 금지

아시아 각국 '미세먼지 전쟁'…물대포·인공강우·폭죽 금지
아시아 여러 나라가 미세먼지와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활동 위축을 우려한 단기·대증적 대책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근원적인 해법 마련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태국 수도 방콕은 최근 미세먼지 줄이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현지 언론은 방콕시 당국이 이르면 오늘(15일) 저녁부터 방콕시 일대 상공에서 인공강우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태국 공군은 또 산불진압용으로 쓰는 BT-67 수송기를 방콕 공항에 배치했습니다.

진화용 장치를 개조해 산불 소화제 대신 정화된 물을 하늘에서 뿌린다는 계획입니다.

태국 공군 대변인은 수송기 한 대당 3천 리터의 물을 뿌릴 수 있으며, 물이 깨끗해서 시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시 당국은 춘절 때마다 폭죽 놀이로 대기오염이 심해지는 점을 고려해 올해부터 폭죽 구입 실명제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베이징시는 폭죽 소매점을 80개에서 30개로 줄일 예정이며, 5환 도로 안쪽으로는 아예 판매점을 없앴습니다.

베이징과 이웃한 톈진도 다가오는 춘제에 시 전역에서 폭죽을 금지했고, 신도시인 허베이성 슝안신구도 올해 춘제에 폭죽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인도 뉴델리시도 다양한 미세먼지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인도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수도권에서 각각 차령 10년과 15년이 넘는 경유차와 휘발유차의 운행을 전면 금지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아울러 뉴델리 당국은 지난해 말 대기오염 악화와 관련해 파이프 천연가스(PNG) 시설을 구비하지 않은 113개 산업시설에 가동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줄이기가 경제 활동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각국 정부의 우려 때문에 의미 있는 결과물을 얻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베이징생태환경국이 올해 초 발표한 베이징의 2018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51㎍/㎥로 1년 전보다 12.1%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는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여러 지역이 오히려 악화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지난달 공식 자료를 통해 베이징의 지난해 10∼11월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년 동기보다 10%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중국 공식 데이터를 분석해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을 일컫는 이른바 징진지 지역 28개 도시의 지난해 11월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90.8㎍/㎥로 47% 상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경기 하방압력과 성장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환경 규제정책을 완화해 공기 질 개선 속도를 늦춘 데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지난 2016년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 중에서 두 번째로 공기 질이 나쁘다는 불명예를 안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오는 2030년까지 시내 오토바이 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경제적 현실성을 고려할 때 실현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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