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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가겠지"…'낚싯배 사고' 서로 뒤늦게 피하다 충돌

"피하가겠지"…'낚싯배 사고' 서로 뒤늦게 피하다 충돌
경남 통영 욕지도 남쪽 해상에서 충돌한 낚시어선 무적호와 화물선은 사고 당시 서로 피해 갈 것이라는 생각에 충돌이 임박해서야 뒤늦게 회피기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실종·사망자 5명이 발생한 무적호 전복사고는 낚시어선 무적호와 3천 톤급 화물선의 쌍방과실로 벌어진 것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사고 인근 해역에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운항 중이던 화물선이 3마일(약 4.8㎞) 전에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던 무적호를 인지했으나 충돌을 피하기 위한 회피기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무적호도 화물선을 육안으로 식별하고도 속도만 다소 늦추었을 뿐 충돌 방지를 위해 항로를 따로 바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양 선박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당시 화물선 운항을 총괄하던 필리핀인 당직 사관 44살 A씨는 뒤늦게 항로 변경을 지시했으나 결국 충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해경은 이 사실을 화물선 항해기록장치(VDR)와 두 선박 승선원들 진술을 통해 파악했습니다.

이후 충돌을 인지한 화물선 승선원들은 곧바로 운항을 중단하고 무적호 승선원들 구조작업에 나섰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어느 한 쪽의 잘못이 아닌 서로가 안일하게 상황에 대처하다 벌어진 쌍방과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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