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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역은 강남역" 지하철 그 안내, 짱구 엄마라며?

이성훈 기자 sunghoon@sbs.co.kr

작성 2019.01.12 21:06 수정 2019.01.12 22: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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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역은 강남, 강남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지하철 타면 들리는 귀에 익은 안내방송이지요. 요즘에는 점차 기계음으로 바뀌면서 이 목소리의 안내방송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지하철 안내방송을 맡아온 목소리의 주인공을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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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선/성우 : 이번 역은 비디오머그 비디오머그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없습니다.]

[강희선/성우 : 안녕하세요. 성우 강희선입니다.]

- 만화영화 '짱구는 못말려' 짱구 엄마 역할
- 영화 '원초적 본능' 캐서린 트라멜 역할

Q. 지금까지 주로 어떤 활동을 해 오셨는지?

[강희선/성우 : 저는 성우가 20살에 됐어요. 할리우드의 미녀 배우는 거의 다 한 거 같아요. 우마 서먼이나 미셸 파이퍼, 줄리아 로버츠, 니콜 키드먼. 더빙은 원 없이 했어요. 근데 지금 더빙이 없어지니까 아쉽죠. (지하철 안내방송은) 98년부터 한 거 같은데요. 처음엔 1년에 한 번씩 바뀌었어요. 오디션을 보고 하거든요. 그때 당시에 컴플레인이 한 건도 없었어요. 그래서 계속할 수 있었던 거예요.]

20여 년 동안 지하철 안내방송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 온 강희선 성우.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일부 지하철 노선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지워졌다.

코레일이 44년간 고수해 온 육성 방송을 포기하고 음성 합성(TTS) 방식으로 교체했기 때문.

[코레일 : 성우 섭외부터 음원 편집 후 차량에 이식하기까지 한 달 가까이 소요.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꿀 필요성 있다.]

[강희선/성우 : (직접 선생님 목소리 들으시니까 (어떠세요?)) 내 목소리 같죠. 뭐. 속상하죠.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했을 때 좀 따뜻하게 사람의 정서가 담긴 그런 마음이 풍겨나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는 서울교통공사 등 일부 열차에서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

[강희선/성우 : 안내방송을 들으면서, 제 목소리를 들으면서 '오늘, 아 일이 잘되겠구나'하는 그런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고, 더 행복하고 기분이 유쾌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지난 시절 우리와 함께한 목소리 그 온기를 오래도록 듣고 싶습니다.

(취재 : 이성훈, 글·구성 : 이혜원, 영상취재 : 정상보·주  범, 편집 : 정용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