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만 한 물고기가 '줄줄이'…부활한 中 전통 겨울 낚시

정성엽 기자 jsy@sbs.co.kr

작성 2019.01.11 12:52 수정 2019.01.11 14: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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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성 차간호가 꽁꽁 얼어붙으면 사람들이 호수로 몰려듭니다.

어른 팔뚝보다 큰 물고기들이 그물 가득 쉴새 없이 잡혀 올라오는 것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매년 한 달 남짓한 겨울 낚시 축제 때 잡을 수 있는 차간호 물고기는 중국에서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관광객 : 겨울 호수낚시는 복을 부릅니다. 풍족함을 상징하죠.]

물고기도 바로 얼어버리는 혹한의 추위에도 차간호 낚시가 관광 명물이 된 것은 전통 방식대로 물고기를 낚기 때문입니다.

어부들은 해뜨기 전 호수로 나와 50cm가 넘는 두꺼운 얼음 곳곳에 구멍을 뚫어 연결하고, 2km에 달하는 그물을 넣어둔 뒤 정오쯤 그물을 끌어 올립니다.

옛날 방식대로 말과 사람의 힘만으로 그물을 끌어 올립니다.

1천 년 전 요나라, 금나라 시절부터 이어온 이런 차간호 낚시도 한때 전통이 끊길뻔한 위기가 있었습니다.

논농사에 물이 부족해 댐을 건설하는 바람에 차간호가 지금의 10분의 1 규모로 줄어들었던 거죠.

하지만 당국은 다시 호수 복원에 나섰고 명맥이 끊겼던 겨울 낚시도 부활했습니다.

[샨쥔궈/차간호 낚시위원회 부위원장 : 환경은 우리 삶의 기초입니다. 호수를 보존했더니, 차간호 생태환경이 변화했습니다.]

이후로도 낚시 비시즌엔 생태환경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낚시를 할 때도 그물코를 20cm 이상으로 만들어 철저하게 어획량 관리도 하고 있습니다.

[샤오휘차오/풍속 전문가 : 그물코가 20cm가 넘기 때문에 2.5kg 이하의 물고기들은 쉽게 도망갈 수가 있습니다.]

덕분에 차간호 물고기는 씨알 굵기로 유명합니다.

[어부 : 그물로 끌어올린 고기들의 무게 대결을 합니다. 지금 무게를 재고 있습니다.]

행운의 상징이라는 첫 물고기 가운데 올해 최대인 19kg짜리 물고기는 무려 1억 6천여만 원에 팔렸습니다.

여기에 친환경 이미지까지 더해진 차간호 물고기는 불티나게 팔려나갑니다.

전자상거래 시대에 맞게 온라인 매매로 수천 톤에 달하는 물고기는 금세 사라지고 어부들은 한 해를 지낼만한 넉넉한 수입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