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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하고도 국가대표 코치…성적 지상주의가 부른 비극

전형우 기자 dennoch@sbs.co.kr

작성 2019.01.11 02:24 수정 2019.01.11 05:4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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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재범 전 코치는 지난 2011년에는 승부조작 혐의로 처벌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있고 3년도 채 안돼 국가대표 코치가 됐습니다. 성적만 좋으면 된다는 그릇된 생각이 또 다른 범죄를 불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0년 2월 고등학교 쇼트트랙 코치였던 조재범 씨는 다른 코치들과 승부 조작을 계획했습니다.

자신들이 지도하는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을 입상하게 해 체육특기자로 진학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A 씨의 주도로 조 씨를 포함해 쇼트트랙 코치 13명이 조작에 가담했습니다.

조 씨는 자신의 지도 학생인 고3 B 군에게 1천 미터 경기에서 1, 2위 할 선수를 알려주며 3위로 들어오라고 지시했습니다.

다른 고3 C 군에게는 "출발과 동시에 속도를 내서 다른 선수들의 꼬리를 물고 들어오면 3천 미터에서 입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함께 출전한 나머지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에게는 기권하거나 입상할 고3 선수보다 천천히 들어오라고 강요했습니다.

그 결과 고3 B 군과 C 군은 각각 3위와 2위로 입상했고 체육특기자 자격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승부 조작 사실이 들통났고 재판에 넘겨진 조 씨에게 지난 2011년 11월 벌금 7백만 원이 확정됐습니다.

A 씨와 조 씨는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고 형사처벌된 지 채 3년도 되기 전인 2014년 1월, 조 씨는 국가대표 코치로 발탁됐습니다.

승부 조작으로 형사처벌받고도 지도자로 빙상계에 남아 있던 조 씨와 A 씨는 모두 몇 년 뒤에는 선수에게 성폭력을 휘둘렀다는 추문의 주인공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