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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 돌연 사임…여러 요인 제기돼

세계 3대 경제기구 가운데 하나인 세계은행의 김용 총재가 갑자기 사임했습니다.

김 총재는 새해 처음으로 열린 세계은행 이사회에서 오는 2월 1일 총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임기가 3년 5개월이나 남은 상태에서 측근조차 예상치 못한 사임 발표였습니다.

김 총재는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자신이 물러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세계은행은 세계 빈곤퇴치와 저개발,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위한 재정 지원을 담당하는 기구입니다.

세계은행의 최대 주주는 미국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재는 오바마 행정부에 의해 지명된 뒤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2012년) : 저는 김용 박사를 세계은행 차기 총재로 지명했습니다. 그의 봉사 의지에 감사드립니다. 김 지명자는 역대 최고의 총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김 총재는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기후 변화와 중국 견제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작년 취임하자마자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선언했지만, 김 총재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를 늘려왔습니다.

또 "개발도상국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세계은행이 견제하지 못한 걸 트럼프 정부가 못마땅해했다"고 세계은행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세계은행 직원 감축을 추진하면서 내부 갈등을 촉발한 것도 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김 총재는 스스로 떠나는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밀려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김 총재의 후임자와 관련해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사람을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신흥국들의 불안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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