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이탈→성폭행 폭로…뒤늦게 드러난 '눈물의 의미'

정다은 기자 dan@sbs.co.kr

작성 2019.01.08 20:23 수정 2019.01.09 11:17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두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우리에게 큰 기쁨을 선물했던 심석희 선수의 뒤에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이러한 아픔이 있었습니다.

코치의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과정을 정다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평창 올림픽 개막을 20여 일 앞둔 지난해 1월 16일. 심석희 선수가 갑자기 진천 선수촌에서 나갔습니다.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의 진천 선수촌 방문을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빙상연맹은 심 선수가 감기몸살에 걸려 나오지 못했다고 거짓으로 둘러댔습니다.

대한체육회 감사에서 밝혀진 실제 이유는 조재범 전 코치의 폭행 때문이었습니다.

올림픽에 대비해 훈련을 하다 조 전 코치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참다못해 선수촌을 빠져나온 겁니다.

[심석희/쇼트트랙 국가대표 (지난해 9월) :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그때 이후로 거의 항상 그런 꿈(악몽)을 꾸고 있어요.]

이후 조 전 코치는 빙상연맹에서 영구제명됐습니다.

지난해 5월 대한체육회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추가 폭행이 잇따라 드러났습니다.

심석희 선수 외에도 폭행 피해자가 3명 더 있었습니다.

[조재범/前 국가대표팀 코치 (지난해 6월, 경찰 출석) : (상습 폭행한 거 인정하십니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조 전 코치는 선수 4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고 지금은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심석희/쇼트트랙 국가대표 (지난해 9월) : (올림픽을 앞두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저는 예민한 시기에 불러내서 락커에서 일방적으로 폭행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심석희 선수는 지난달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해 초등학생 때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고 올림픽 때는 구타 후유증으로 의식을 잃어 넘어지기도 했다고 생생히 피해 사실을 증언했습니다.

특히 조 전 코치를 엄벌해 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 눈물의 호소 배경에는 폭압적인 성폭행 범죄가 있었다며 결국 고소장을 통해 세상에 폭로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CG : 박상만)

▶ [단독] 심석희 "조재범 전 코치가 '상습 성폭력'"…용기 낸 호소
▶ "조재범, 피해 알리지 못하게 감시·협박"…'팬 편지'에 용기
▶ 조재범 측 "말도 안 되는 소리"…'성폭행 의혹' 전면 부인
▶ '침묵의 대물림' 만든 체육계 카르텔…성폭력 '수면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