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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 무관심 꼬집은 '우사'…100년 전 울분의 연설 공개

<앵커>

일제 치하에 프랑스 파리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우사 김규식 선생의 연설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정의를 사랑한다면서 한국에는 무관심하던 서구 열강에 대한 울분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파리 배재학 특파원입니다.

<기자>

1919년 3월 파리 평화회의 한국 대표로 발탁된 김규식 선생은 서구 열강을 상대로 독립운동을 전개합니다.

하지만 일제 치하의 한국 문제가 파리 평화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않자 파리를 떠나기 직전 정치인과 학자, 기자들 앞에서 울분을 쏟아 냅니다.

김규식은 여기 있는 누가 옛날 선원들이 섬으로만 알았던 머나먼 한국을 걱정이나 하겠냐며 무관심을 꼬집었습니다.

또 일본의 속박 아래 떨고 있는 2천만 영혼의 간청에도 모른 척하면서 정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프랑스에 경악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규식의 연설은 프랑스 신문 '라 랑테른' 1919년 8월 8일 자에 고스란히 실렸고 재불 사학자가 처음으로 찾아냈습니다.

[이장규/박사 (재불 독립운동 연구) : 파리강화회의 당시 프랑스와 서구 열강들이 한국에 대해서 얼마나 무관심하고 냉대했는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프랑스 기자는 그 자리에 우리 외무부 관리가 있었다면 멱살을 잡혔을 정도로 김규식은 격분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사는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서구 열강을 상대로 얼마나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귀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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