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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차별 '해도 너무 해'…시세보다 박한 중고 보상가

<앵커>

애플이 신형 아이폰 값을 너무 올려서 지금 생각만큼 팔리질 않습니다. 그래서 중고 아이폰을 가져오면, 새 전화기를 싸게 준다는 이벤트를 전 세계에서 시작했는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본고장 미국보다 중고 가격을 또 역시 훨씬 박하게 쳐준다는 겁니다. AS도 여전히 불만이 많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중고 휴대전화 상가에서 지난해 말 나온 애플 '아이폰 텐'의 중고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중고 휴대전화 매입자 A : 67만 원 정도로 아시면 될 것 같아요. 중국 수출 기준 가격이기 때문에….]

[중고 휴대전화 매입자 B : 깨진 게 50만 원 나왔거든요 66만 원…다 기능이 된다고 했을 때….]

해외 애플 중고 거래사이트에서도 시세는 비슷합니다.

최고가 기준 575달러, 우리 돈으로 약 64만 원으로 대략 비슷합니다.

그런데 한국 소비자를 위한 애플 국내 전용 사이트는 다릅니다.

일련번호를 입력하니 중고 시장보다 15만 원이나 싼 52만 1천 원이 나옵니다.

애플은 미국 등 해외에선 지난달부터, 한국에선 한 달이 늦은 이번 달부터 1월 말까지 신제품을 구입하면 구형 제품을 사주는 보상 판매를 실시 중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적용되는 보상가는 턱없이 낮은 겁니다.

잇따른 문제 제기에도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차별을 계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AS 서비스가 불편하다는 불만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 : 자기들이 잘못해서 한 걸 (갖고) AS 받는 것까지 줄 서게 되니까 기다리면서도 되게 열 받았죠. 이제 아이폰 안 돌아가야겠단 생각이 확 든 거예요.]

미국, 일본에선 3만 원 정도인 아이폰 액정 수리 비용도 한국에선 열 배가 넘습니다.

소비자들의 요청에도 제품 파손에 대비하는 애플의 보험 프로그램이 한국엔 도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순장/소비자주권시민회의 감시팀장 : 외국과 같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라든가 이런 부분이 우리나라에 없다는 것도 (애플이) 이용한다고 볼 수가 있겠죠.]

국산 제품 시장 점유율이 높은 한국시장인 만큼 자신들의 고정 고객층만을 상대로 일정 수익만 내면 된다는 얌체 전략을 쓰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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