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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AI는 당신이 주문할 상품을 이미 알고 있다"…美 연말연시 택배 전쟁

미국도 연말연시 택배업체들은 비상입니다. 페덱스와 UPS, 美 우체국, 아마존 등 세계적 업체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여기다 미국 내 온라인 상품 구매가 지난해보다 적어도 15%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물류 업체들은 이미 인공지능(AI)을 배송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형 온라인 업체들은 소비자가 상품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소비자의 주문을 예상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소비자가 방금 주문한 상품을 이미 집 근처 창고에 보관해 몇 시간 안에 배달되도록 합니다.
페덱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국토 면적이 넓은 미국은 대부분 물품을 장거리 운송해야하기 때문에 제때 상품을 배달하는 것은 엄청난 부담입니다.

세계적 물류 업체인 UPS의 경우 일단 배송될 상품은 트럭이나 비행기 등으로 애틀랜타에 있는 거대한 UPS 집중국으로 모입니다. 집중국 크기는 축구장 19개의 넓이로 120만 평방피트(3만3천여 평)에 달합니다.

물류센터에 모인 소포들은 18마일(29km)의 컨베이어 벨트를 빠르게 통과하며, 다양한 형태와 크기에 따라 분류됩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첨단 기술 덕분에 1분당 1,700개 즉 1시간당 10만개의 소포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포의 라벨이 어디에 붙어 있던 육면체의 스캐너를 통해서 정보를 읽을 수 있습니다. 그 정보는 소포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물류 시스템에 알려주고, 소포의 최종 목적지로 갈 트럭에 싣기 위한 상하차 장소로 옮겨집니다.

UPS는 8억 개의 소포를 추수감사절(11월 셋째 주 일요일)에서 크리스마스 사이의 한 달 동안 배달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난해는 7억 6천여 만개였습니다. 지난해만 하루 300만 개의 소포 배달이 지연됐는데, 올해는 시설 업그레이드로 배달 오류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페덱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 다른 물류업체인 페덱스도 새벽부터 시카고 부근 구스아일랜드의 물류센터에는 하역을 준비하는 화물 트럭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각 트럭 화물칸에는 컨테이너 서너 개가 실려 있습니다. 이것들은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한 페덱스 화물기에서 하역된 수백여 개의 컨테이너들입니다. 하역된 물품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옮겨지고 그동안 직원들은 스캐너로 소포를 체크합니다.

소포에 부착된 바코드에는 어떤 경로로 어떤 절차에 따라 배달될 예정인지 상세한 정보가 기록돼 있습니다. 또 소포 크기와 목적지에 따라 경로와 운송 라벨을 확인해 가장 효율적인 트럭의 공간과 운송 시간을 정합니다. 더불어 배달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소비자에게 정보를 업데이트해 줍니다.

150대의 트럭에 배송 물품이 가득 채워지면 동시에 출발하지만 엉키는 일은 없습니다. 물류 시스템 엔지니어는 트럭이 계속 움직일 수 있도록 배달 경로를 디자인합니다.

그래도 연말연시 물류 부담이 가장 많은 곳은 우체국입니다. 美 우편국(U.S. Postal Service)은 추수감사절에서 1월1일까지 9억 개의 소포를 배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다 추가로 150억 통의 우편을 배달해야 합니다.
미국 우체국 (사진=연합뉴스)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에 따르면 올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이미 800억 달러 어치의 온라인 소비가 이뤄졌고, 연휴 마지막 날까지는 1천250억 달러가 소비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화에도 불구하고 택배 작업은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합니다. UPS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10만 명의 인력을 추가 고용했고 아마존 역시 엄청난 인력을 정규직과 파트타임으로 고용했습니다. 페덱스는 5만5천 명의 단기 계약직을 고용해 평소 두 배인 하루 1천4백만 개의 소포를 배달하고 있습니다.

전자상거래의 붐은 지난 10년간 산업 지형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문할 뿐 아니라 배달 과정까지 변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소포가 중간에 사라지고 늦게 배달되고 잘못 배달됩니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문 앞에 배달된 수천만 개의 소포가 매년 도난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美우체국 이용자 중 2천 600만 명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택배 물품을 도난당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택배 절도범을 일컫는 '현관 해적'(porch pirate)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여서 물류업체의 고민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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